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함부로(흐트리고) 가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 이 작품은 김구(金九) 선생의 애송시로 많은 애독자를 갖고 있다. 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실려 있지도 않다. 이양연의 시집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 있고,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짧은 시에 촌철살인의 시상(詩想)을 멋지게 펼쳐내고,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