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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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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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함부로(흐트리고) 가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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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김구(金九) 선생의 애송시로 많은 애독자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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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작품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정작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실려 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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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연의 시집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 있고,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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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짧은 시에 촌철살인의 시상(詩想)을 멋지게 펼쳐내고,

따뜻한 인간미와 깊은 사유를 잘 담아내는 이양연의 전형적인 시풍(詩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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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野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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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천설야중거 불수호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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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朝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조아행적 수위후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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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덮어쓴 들판속으로 가니,

지럽게 가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 아침 나의 행적은

좇아오는 뒷 사람을 위한 행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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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朝野中行

눈온 아침에 들길을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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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路自我始

길을 여는 것은 나 부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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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敢少逶迤

감히 삐둘거리며 걷지 못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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恐誤後來子

뒤에 올 사람을 무서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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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당(臨淵堂) 이양연(李亮淵)”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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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에 정통하였으며 시에도 뛰어나, 사대부로서 농민들의 참상을 아파하는 민요시를 많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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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은 전주(全州)이고 자는 진숙(晋叔)이며, 호는 임연(臨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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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순조 30) 음보(蔭補)로 선공감(繕工監)에 제수되고, 1834년 사옹원봉사(司饔院奉事)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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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8년(헌종 4) 충청도도사(忠淸道都事)를 거쳐, 1842년 공조참의가 되었고, 1850년(철종 1) 동지중추부사, 이듬해 호조참판·동지돈녕부사 겸부총관에 제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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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 뛰어났고 성리학에 정통하였으며, 역대의 전장(典章)·문물(文物)·성력(星曆)·술수(術數)·전제(田制)·군정(軍政) 등에 널리 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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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문장이 전아간고(典雅簡古)하여 후학들이 다투어 암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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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도 뛰어나 사대부로서 농민들의 참상을 아파하는 민요시를 많이 지었는데, 그 중《야설(野雪)》이란 시는 백범(白凡) 김구(金九)가 애송(愛誦)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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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에《침두서(枕頭書)》 《석담작해(石潭酌海)》 《가례비요(嘉禮備要)》 《상제집홀(喪祭輯笏)》등이있고, 민요시《촌부(村婦)》 《전가(田歌)》 《해계고(蟹鷄苦)》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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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는 경기도 이천군 마장면(麻長面)에 있으며, 묘갈명은 영의정 정원용(鄭元容), 묘지명은 영의정 이유원(李裕元)이 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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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역사문화신문 - http://www.ns-times.com

2021-01-12 유시문 기자